세포생물학

[세포생물학] 생명 (The Life)

리링. 2024. 3. 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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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제를 다루는 책이든, 1장에는 보통 그것의 역사가 들어가곤 한다.

그게 참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시간이 지나 나도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쓰게 될 때면 항상 길고 긴 서론을 먼저 작성해버리곤 한다.

아마 그것이 갖는 심오함과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최대한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은데, 그것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처음이기도 하니 이번 글에서는 생명과 세포의 정의, 그리고 그것들의 기원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 볼 것이다.

 


 

1. 생명의 정의 (Definition of the life)

 

생명이란 무엇인가? 필자가 생각하기에 생명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정의는 다음과 같다.

Life is a chemical system capable of Darwinian evolution.
생명은 다윈 진화가 가능한 화학적 시스템이다.

 

 

즉, 생명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화학적 시스템(Chemical system)'과 '다윈 진화(Darwinian evolution)'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을 상세히 다루는 건 '세포생물학'의 범위를 벗어난다. 각각 생화학(Biochemistry)과 진화생물학(Evolutionary biology)의 영역이다.

 

때문에, 일단은 모호하게 정의해두자.

여기서 말하는 화학적 시스템이란 다양한 화학 물질이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일련의 계를 말한다. 소금이 물에 용해되는 것도, 한 분자가 다른 분자와 결합해 구조가 바뀌는 것도 모두 국소적인 화학적 시스템이다.

 

다윈 진화란 자연선택(Netural selection)에 의한 진화를 말한다. 하나의 화학적 시스템이 자연선택을 겪기 위해서는 그것이 스스로 복제하며, 오류를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자기 복제(Self-replication)와 자기 교정(Self-correct)이 가능해야 한다.

 

그러므로, 생명의 정의를 좀 풀어서 설명하자면, 자기 복제와 자기 교정이 가능해 자연 선택을 겪는 일련의 화학적 시스템, 이라 말할 수 있다.

 


 

2. 생명의 기원 (Origin of the life)

 

계(System)는 계 내부와 주위(Surroundings)를 구분하는 경계가 필요하다. 생명체라는 화학적 시스템에서 경계의 역할은 막(Membrane)이 수행한다.

 

막의 내부는 생명 활동에 필요한 반응 분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하나의 시스템을 이룬다. 막은 이 시스템이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붕괴되는 걸 막아준다.

 

막으로 둘러싸인 이 시스템을 우리는 세포(Cell)라 부르고, 세포생물학은 세포 내 화학적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세포의 막을 특히 세포막(Plasma membrane, Cell membrane)이라 부르며, 막으로 둘러싸인 세포 내 부분을 세포질(Cytoplasm)이라 부른다.

 

인지질 막의 형성과 특성

 

세포의 막 시스템은 물(Water)과 인지질(Phospholipid), 두 물질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인지질은 양쪽성 물질이라 친수성 부분과 소수성 부분을 모두 갖고 있는데, 이는 물에서 인지질이 이중층으로 클러스터(Cluster)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된다.

 

클러스터를 형성한 인지질은 그 자체로 막이 되어, 클러스터 내부와 외부를 분리한다. 이것이 원시 세포의 기원 중 하나인 리포솜(Liposome)이다.―다른 두 가지 원시 세포의 기원은 코아세르베이트(Coacervate)와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이다.

 

막 구조를 형성한 원시 세포는 외부와 거의 격리된 내부 환경을 갖는다. 때문에 내부 화학적 시스템은 불완전한 화학반응을 계속할 수 있고, 고분자 유기화합물의 합성 → 유전 물질의 합성 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

RNA 세계의 단백질 합성 과정

 

최초의 유전 물질은 RNA라고 여겨지는데, 이는 RNA가 유전 암호를 가짐과 동시에 스스로 효소로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RNA는 자기 복제를 수행할 수 있는 유전물질이다.

 

최초의 유전 물질이 RNA라는 가설을 RNA 세계(RNA world) 가설이라 부른다.

LUCA의 분화

 

시간이 지나, 유전 물질을 가진 원시 세포는 현생생물의 공통 조상인 LUCA(The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of all organisms)로 진화했다. 그 후 우리가 아는 다양한 생물군으로의 분화가 시작되었다.

 

생명의 기원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origin of life', 'abiogenesis'와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 좋을 것이다.

 


 

3. 생명의 특성 (Feature of the life)

 

같은 기원을 뿌리로 한 모든 현생 생물은 공통적으로 다음의 특성을 지닌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특성을 가져야지만 생명체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이 특성들은 생명체가 보통 갖고 있는 공통적인 특성일 뿐, 생명체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다. 생명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위에서 언급한 것으로  충분하다.

 

1) 유전 정보의 저장 :

세포는 DNA에 유전 정보를 저장한다. 바로 다음 글에서 세포가 어떻게 유전 물질을 저장하는지 다룰 것이다.

 

2) 내부 환경의 유지 :

세포는 내부 환경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유지한다. 이를 위한 정말 많은 조절 기전이 존재하는데, 앞으로 꾸준히 언급될 것이다.

 

3) 외부 환경의 감지 :

세포는 꾸준히 감지 기관을 진화시켜왔고, 종래에는 눈과 같이 아주 복잡한 기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4) 세포 내/외 분자 흐름의 조절 :

세포는 내/외로 분자가 흐르는 걸 조절해 항상성(Homeostesis)을 유지한다. 이를 위해 세포막에는 다양한 통로가 존재한다.

 

5) 화학반응 촉매 :

세포는 생명 활동을 위해 화학반응을 촉매한다. 이때 효소(Enzyme)가 사용된다.

 

6) 에너지의 생산 :

세포는 이용가능한 형태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용한다. 주로 ATP를 사용한다.

 

7) 생체 분자의 합성 :

세포는 스스로에게 필요한 생체 분자를 스스로 합성해 낼 수 있다. 이때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8) 정보 흐름의 조절 :

세포는 다른 세포와 여러 가지 형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세포는 정말 다양한 기전을 갖고 있으며, 이 기전들은 서로 아주아주 복잡하게 상호작용한다.

 


 

이번 글에서는 생명과 세포의 기본 개념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 다뤄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세포의 유전 물질인 DNA에 대해 다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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